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서 멍하니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알고리즘에 비즈 공예로 한 달에 몇 십만원의 부수익을 낸다는 분이 나타났어요. 사실 비즈 공예의 수요가 그 정도로 많은 줄 몰라서 호기심에 영상을 끝까지 봤더니 갑자기 저도 만들어보고 싶더라고요. 그때 집에 예전에 만들던 뜨개질 재료들이 남아있어서 가방 하나를 뚝딱 떴습니다. 뜨개질에 재미를 붙이고는 인터넷에서 부족한 재료들을 또 구매해서 목도리, 장갑, 또 다른 가방까지 순서대로 만들었어요. 그렇게 저도 수공예로 부업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요즘은 수공예로 소소한 수입들을 얻을 수 있으니 취미로만 즐기기엔 아깝지 않나요? 그래서 추천드리는 수공예 종류와 어떻게 사업으로까지 확장시키는지 방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뭘 만들지? 일단 손 가는 걸로
수공예는 종류가 정말 많아요. 저도 처음엔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많이 찾아봤는데 결론은 '그냥 내가 손이 가는 것부터 해보자'였어요.
- 비즈공예는 예쁘고 귀엽고, 만들면 친구들이 자기도 하나 만들어달라면서 탐내요. 제 친구도 비즈 공예로 소소한 수입을 얻고 있는데 저도 친구한테서 하나 샀습니다. 대신 재료의 크기 자체가 매우 작다보니 눈이 아프고, 또 트렌드가 빨리 바뀌어서 제품 기획을 계속 새로 해냐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캔들은 향이나 색감이 만들 때도 기분 좋고 판매할 때도 좋긴 하지만 여름에는 캔들이 녹아서 꽤 관리하기가 힘들어요.. 배송할 때가 좀 스트레스인데 그래도 인테리어 소품으로나 선물로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에 좋습니다!
- 레진 아트는 매우 영롱하고 너무 예쁘죠. 그래서 수요도 꾸준하고 수공예는 꽤 피싸게 판매할 수 있어요. 하지만 재료가 고가이고, 또 환기를 시켜주고 피부 보호를 해야하는 등 작업 환경을 꾸준히 관리해야하는 귀찮음이 있습니다.
- 뜨개질은 정적인 수공예 작업이라 힐링이 됩니다. 초보에겐 배우는 과정이 꽤 험난하기는 합니다. 참고로 저는 뜨개질을 유튜브 영상으로 배웠는데 똑같은 영상을 거의 50번을 돌려봤어요.. 하지만 한 번 배워두면 평생 써먹을 수 있는 부업이 될 수 있겠죠. 캔들이나 레진처럼 환경적으로 구애받지 않아도 되니까요.
예쁘게 만들었으면 SNS에 올려봐요
수공예 부업을 시작할 때, 제품을 잘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게 바로 판매 채널과 홍보 전략입니다. 아무리 예쁜 비즈 팔찌나 정성들인 뜨개 소품을 만든다고 해도 누가 알아주지 않으면 수익으로 연결되기가 어렵습니다. 요즘은 오프라인에서의 판매보다는 sns와 온라인 마켓을 통한 판매가 핵십입니다. 각각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인스타그램, 틱톡, 블로그: 브랜드 알리기
SNS는 수공예 창작자의 브랜딩 창구이자 홍보 도구입니다.
- 인스타그램: 감성적인 제품 사진, 작업 과정, 포장 모습 등을 릴스나 피드에 꾸준히 올리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어요. 해시태그(#비즈공예, #핸드메이드소품 등)를 잘 활용하면 검색 유입도 기대할 수 있고, DM을 통한 소규모 거래도 가능합니다.
- 틱톡: 작업 영상, '하루 일과', '포장 브이로그' 같은 콘텐츠가 바이럴에 강합니다. 특히 짧고 감각적인 영상이 10~20대에게 잘 먹힐 수 있어요.
- 블로그: 비교적 긴 호흡의 콘텐츠로 리뷰, 공정 설명, 꿀팁 등을 소개할 수 있어요.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에서 신뢰도 있는 ‘작가’ 느낌을 줄 수 있고, 검색 유입도 가능합니다.
중요한 건 “과정”을 보여주는 것. 단순히 결과물 사진만 올리는 것보다 제작 과정, 실수담, 재료 추천 등을 공유하면 소비자와의 거리감이 좁아집니다.
2) 스마트스토어, 쿠팡, 아이디어스: 판매 채널 구축하기
SNS로 유입을 만들었다면, 이제 실제 판매 플랫폼으로 연결시켜야 합니다.
- 스마트스토어 (네이버): 가장 많이 쓰이는 온라인 마켓 중 하나. 블로그나 인스타그램과 연동도 쉬워서 입점 시 연계 마케팅이 강점. 후기 관리, Q&A 응대가 중요하고, 포장·배송 시스템을 꾸준히 안정화해야 합니다.
- 쿠팡 마켓플러스: 초보자에게는 진입장벽이 조금 높지만, 노출 폭은 넓음. 레진소품이나 실용적인 캔들처럼 실용성이 있는 제품에 유리합니다.
- 아이디어스: 수공예 전문 마켓으로, 핸드메이드 감성을 좋아하는 고객층이 많습니다. 승인 절차가 있고, 상품 사진 퀄리티나 소개글이 까다롭지만 그만큼 고객 신뢰도 높고, 단가도 잘 나오는 편.
팁: 처음부터 마켓 3~4개를 동시에 운영하기보단 하나의 플랫폼을 집중적으로 키워 보는 게 좋습니다. 판매 루틴이 익숙해지고 나면 다른 채널로 확장하기가 쉬워지니까요.
시간과 비용 관리, 안 챙기면 결국 접게 됩니다
수공예로 수익내기를 시작하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게 돈이 될까?' 혹은 '시간에 비해 너무 수익이 적은 것 같은데..'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베이킹과 뜨개질로 부업을 해보았지만 일정한 수입이 없는 것은 물론 내가 한 투자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거나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금방 포기하고 말았어요. 사실 핵심은 시간, 비용 관리와 끊임없이 개선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수공예는 투자하는 시간이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 손이 느린 사람들에겐 시간, 비용 모두 아깝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작업 시간을 기록하고, 한 제품당 들어가는 재료와 부자재비를 정확히 산출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처음엔 분명 귀찮을 수 있지만 이 기록이 쌓이면 어떤 제품이 효율적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시간 배분입니다. 본업이 있다면 퇴근 후 쓸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고 그 안에서 제작, 포장, 고객응대, sns 운영까지 모두 혼자 해내야 합니다. 이럴 때는 하루에 해야 할 작업을 나눠두고 일주일 단위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무작정 많이 만들어 파는 것에 목표를 두지 않고 꾸준히 오래 하는 것에 목표를 두어야해요.
마무리
수공예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나만의 브랜드를 키워가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이 누군가에게 작은 행복을 주고, 나에게는 자부심과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죠. 특별한 기술이 없더라도 시작할 수 있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점점 더 값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보세요.